우리의 결혼 시작은
'우리 힘으로 결혼하자'였다.
그렇기에 손 벌리지 않고 나의 작은 작업실에서 시작했다. 그곳에서 열심히 돈을 모으다 보니 1년이 되지 않았을 때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할 수 있었다. 이사할 수 있는 비용 및 부자재 살 수 있는 돈 정도만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스럽게 셀프 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나의 작업실도 남편의 셀프 리모델링으로 마련 된 공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두 번째 보금자리도 우리의 두 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 BEFORE
이 집을 처음 본 날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 구경한 날 몸이 좋지 않아 응급실에 링거를 맞으며 누워 있었지만 그 와중에 가계약금을 바로 입금했던 기억이 있다. 응급실에 누워서 '오빠 우리 집 어떻게 할까?'라고 묻는 나의 모습을 보자, 남편 역시 이 집에 살아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했다.
셀프 인테리어의 소중함을 잊지 않기 위하여 종종 BEFORE 사진을 찾아보곤 하지만 어떻게 이 모습을 보고 내 집이라 생각이 들었는지 가끔 의문의 든다. 하지만 뭔가 다른 기운들이 나에게 전해 졌겠지?
벽지를 뜯고 체리 몰딩을 흰색 페인트로 덮고
타일을 갈지 못하는 곳들은 가리거나 타일 페인트로 대체하며 우리 입맛에 맞게 바꾸어갔다.
많은 사람이 '왜? 전셋집에 고생하여 인테리어 하냐'라고 이야기하지만 전세일지라도 전세기간 동안 우리가 살 소중한 보금자리이기 때문에 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까지 꾸미게 되었다. 사실 100% 꾸민 것도 아니다. 만약 우리 집이었으면 타일부터 다 뜯었겠지?
그래도 우린 아직 젊고,
난 디자이너고 남편은 목수니까 힘이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다음 집도 예쁘게 꾸며 보자.
아래의 링크를 통하여 온라인 집들이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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