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임보 중인 페르시안 클래식 고양이부터
스코티쉬 폴드 그리고 아메리카 숏헤어까지 세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기 전엔 집 환경만 고려하고 식물을 키우곤 했는데,
이젠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도 함께 확인해야한다.
반려동물 안전이라는 멘트를 보면 고민하던 식물마저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선택되어 우리 집으로 온 식물, 아레카야자.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새롭단 느낌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야자라는 이유만으로 토분에 담아 두었을 때 꽤나 이국적인 느낌을 풍긴다.
아레카 야자는 키우기도 쉬운 식물이라 식물 초보자에게도 권하고 싶은 식물이다.
아레카 야자의 크기가 부담스럽다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키울 수 있는 테이블 야자도 추천한다.
아레카 야자가 도착하자마자 냄새를 맡는 나마(NAMA)
고양이들은 풀을 뜯어먹고 토를 하곤 하는데 걱정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가끔 소화하기 힘든 것을 집어삼켰을 때 풀을 뜯어먹은 후 토하는 과정을 통하여 소화 불량을 해결한다. 특히 그중 헤어볼이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는데, 고양이가 스스로 그루밍을 하면서(혓바닥으로 털을 정리하는 행동) 때로는 양이 너무 많아 뱃속에 헤어볼이 형성되곤 한다. 그런 헤어볼은 뱃속에서 점점 팽창하여 고양이를 불편하게 하는데 이것을 역류하여 토 해내기 위해 풀을 뜯어먹는 것이다.
사람도 가끔 체했을 때나 과음했을 때 손가락을 집어넣어 토하는 모습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렇게 풀을 뜯어먹기 때문에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 중요. 중요하다.
열심히 아레카 야자를 뜯어먹는 나메(NAME)
질겅질겅 씹어 먹고 얼마 되지 않아 토를 했다. 안에 털 뭉치가 나오는 걸 보니 안심이다.
모종을 들여 큰 화분으로 점차 옮기는 과정을 즐기는 편인데, 고양이가 세 마리다 보니 얼마나 뜯어먹을지 몰라 중품으로 들였다.
뜯어먹은 흔적을 보니 중품을 시키기 잘했다 싶다.
먹기 쉬운 아랫부분은 처참하게 뜯겨 있지만
윗부분은 다행히 새잎을 내어주고 있다. 일자로 쭉 뻗었던 새 잎이 점점 부채 형태로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아레카 야자를 베란다에 놓으면서 거실에 있던 벤치를 베란다로 옮겼다. 화분 사이에서 아파트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즐긴다. 그러다 입이 심심하면 아레카 야자를 뜯곤 한다.
나도 좋고, 고양이도 좋고.
우리 모두 좋으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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