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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의 방앗간, 화훼단지 ; 김해 부원동 화훼단지

빛나는 바다 2020. 4. 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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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에게 방앗간 같은 곳, 화훼단지

 


 

온라인 쇼핑을 즐기던 나는 엄마의 추천으로 김해 화훼 단지를 다녀왔다.

배달의 민족으로 태어나 인터넷 쇼핑이 익숙한 나에게 화훼 단지는 그냥 지나가는 길에 아 - 비닐하우스에 식물들 잘 자라겠다. 이 정도의 생각을 가질 뿐이었다. 서울 화훼단지만큼 크진 않으니 원하는 식물이 그리 많지도 않을 거란 생각으로 지나치기만 했는데 오늘의 나는 방앗간 참새였다..

 

김해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위치에 있을 것이다.

김해 시청 앞 거기 있잖아.

왜 아이스퀘어 옆에 있잖아.

 

바로 거기다. 옹기 종기 비닐하우스가 모여있다.

 

 

 

꽃동산 간판이 너무 귀여웠다.

저 간판을 보는 순간 디즈니랜드도 필요 없다. 이 곳이 나의 놀이동산.

옆에 있던 엄마는 나의 설렘을 분명 느꼈으리라.

 

 

제일 오른쪽 편에 있는 비닐하우스를 들어가니

화분들이 종류별로 모여있는데 신기한 모양들이 많아 마치 박물관을 들어선 기분. 엄마도 신기한 물건을 보고는 만지작만지작.

고깃집 연못 같은데 있는 그런 도구인가? 아무튼 우리 집이랑 어울리진 않지만 다양하다. 컨셉이란 없지만 '너희가 무얼 좋아할지 몰라 다 모아놨어' 이런 느낌. 여기서 본인이 원하시는 걸 찾으시면 됩니다.

 

 

그중 내가 좋아하는 이태리 토분!

저 중 하나를 고르고

 

토분은 나중에 포스팅해야지!

새로운 식물의 새 집이 되었거든요.

 

 

아! 분갈이 (물론 내 마음이 급함) 급할 때 여기 와서 마사토, 흙 사가야지.

저번에 엄마와의 대화 중 나왔던 이야기 '거기에 흙이랑 돌 팔더라'

가드너님 좋은 팁 얻어 갑니다.

 

 

다행히 인기 있는 식물들은 쉽게 볼 수 있었다.

실물이 궁금했던 식물도 직접 볼 수 있으니 만족스러웠다.

 

식물 초보자라면 화훼 단지에서 쇼핑하는 것도 추천한다.

그냥 보고 있었을 뿐인데 옷 가게 사장님처럼 '무슨 식물 보러 오셨어요? 집에 화분은 있어요? 이 식물은 햇빛 보면 잘 자라는데' 등 모르는 식물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 온라인 몰을 운영하고 있는 나에게도 온라인 쇼핑의 Q&A 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닐하우스를 들어서면 그냥 기분이 좋다.

여행을 자주 다닐 땐 여행지마다 식물원이 있으면 꼭 들리곤 했는데 요즘은 여행을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니 이런 풍경이 너무 반가웠다. 그리웠어. 식물에 둘러 쌓인 기분.

 

 

화훼 단지 식물 표시는 화환 리본에 한다고요!

너무 귀엽잖아! 오른쪽 식물도 궁금했는데 물어보고 올 걸.

 

 

구석에서 혼자 쭉 뻗어 기이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던 선인장.

접붙이기한 세월이 꽤 길어 보였다.

 

 

염색시킨 꽃, 방울 토마토 등등 없는 것이 없다.

 

염색 시킨 꽃을 보니 괜히 졸업식, 축제 등을 진행하지 못하여 5월 대목을 앞두고도 화훼 농가가 힘들다는 이야기 들은 것이 떠올랐다. 날이 따뜻해졌으니 빠른 시일 내에 화훼 농가가 회복되길 바란다. 물론 코로나 19도.

 

 

그리고 오늘의 새 식물, 무늬 벤자민 고무나무.

무늬 식물을 하나쯤은 키우고 싶었는데 벤자민 고무나무가 될 줄이야.

빛을 좋아한다고 하니 우리 집 베란다랑 딱이다.

 

너도 베란다 정원으로 가자.

 

 

결제하고 나오는 길에 엄마와 나의 발길을 붙잡은 커다란 나무, 애니시다.

'우와' 하며 꽃나무 앞에 서 있으니 아주머니가 옆으로 살며시 다가와 '이건 애니시다, 레몬향도 나고 꽃도 계속 지고 피고', '아 근데 겨울 빼고 다 자라지', '저기 작은 것도 있고 얼마나 예뻐요', '꼭 개나리처럼'

 

다시 화훼단지 들릴 이유가 생겼다.

열심히 구글, 네이버에 검색해보지 않아도 백과사전처럼 옆에서 읊어 주는 아주머니 덕분에.

 

 

택배로 식물을 받아볼 땐 박스에서 식물을 꺼내는 동안 설레었다면

직접 구매하니 집에 돌아오는 내내 설레었다.

 

다음엔 부산에 있는 화훼 단지를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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