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랄리아
Plerandra elegantissima
일요일 아침 엄마에게 걸려 온 전화
'할머니 선인장 사러 갈 건데 너희 같이 안 갈래?' 한마디에 늦장 부리기는 실패했지만 어여쁜 식물 하나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바로 아랄리아.
이국적인 모습에 늘 눈 길이 갔는데 오늘 드디어 우리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다.
사실 구매 할 때 남편이 '이름이 뭐예요?'라고 했을 때 화훼 단지 아주머니께서 '아라리오'라 말씀하셨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아라리오에 대한 정보가 딱히 나오지 않아 '그렇게 희귀한 식물인가?', '분명 아닐 텐데. 요즘 많이 봤는데'하며 수차례 검색해 본 결과 아라리오의 본명은 아랄리아였다.
나도 계속해서 아라리오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 의심 없이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아리랑을 수도 없이 부르며 아라리오를 외쳤는데.
아리랑을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얼마 전 구매했던 화분 중 아랄리아와 딱 어울리는 화분이 하나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 때부터 분갈이할 생각에 매우 들떠 있었던 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해결해야 할 일만 처리한 뒤 아랄리아 분갈이를 시작했다.
거친 외형에 길쭉하게 뻗은 모습을 한 토분.
늘 매끈하고 안정적인 비율의 토분만 구매하던 내가 아랄리아 구매를 예상한 듯 어찌 이 화분을 장바구니에 담을 생각을 했는지. 미리 화분 구매해 둔 과거의 나, 칭찬해.
다만 평소 사용하지 않는 질감의 토분을 구매하니 어느 곳에 놓을지 고민되었다.
햇빛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다른 독성이 없어 고양이들에게 안전하다고 하니 안방에 있어도 걱정하나 없는 아랄리아의 위치는 안방 LP 플레이어 옆으로 정해졌다. 늘 이 곳에는 새로운 식물이 오면 신고식하는 자리 같지만 아랄리아는 이 자리에 제일 오래 자리 잡고 있을 듯하다.
새잎이 나면 연두 빛이 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의 모습처럼 어두운 초록으로 변한다고 하니 새순 자라는 과정도 지켜보고 싶다.
이렇게 너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은데
왜 이제야 우리 집에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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