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우리 집에 처음 온 아단소니는 매우 빠른 속도로 자라주었다.
5-8월이 되면 베란다에서 서로 내가 더 빨리 자랄 거라며 식물들끼리 겨루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해하는 사람 바로 나야 나.
그러다 너무 빨리 자라는 속도에 8월이 되자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 이상 스스로의 힘으로 서 있지 못하는 아단소니에게 지지대를 선물하거나 아래로 내려 키우거나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포스팅을 통하여 여러 사람들이 지지대 / 내려 키우기 등 투표를 해주셨지만 다른 분들이 키우는 아단소니를 볼 때마다 나의 마음은 흔들렸다.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좋아하는 나에겐
아단소니를 아래로 내려 키울 경우 잎이 점점 작아질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인하여 수태봉을 선물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화분뿐만 아니라 다른 화분의 영역에도 침범하며 힘겹게 자라고 있던 아단소니를 화분에서 구출했다. 구출한 뒤 오래된 흙을 걷어내고 뿌리를 조금 다듬어 주었다. 처음엔 수태봉 제작을 위한 재료를 따로 구입할까 싶었지만 지지대가 필요한 식물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잘 만들어진 수태봉을 구매하기로 결정했고 그러길 잘했다 생각되었다.
수태봉을 화분 중심에 세우고 기둥 주변으로 뿌리를 내려 주었고 스스로 감아 올라갈 힘이 부족한 아단소니를 위하여 기존에 있던 실과 비슷한 색상의 실로 고정해주었다.
사실 아단소니에게 지지대를 세워야겠단 생각으로 수태봉을 구입했지만 화분에서 분리하는 과정에서 가지치기 후 수경 재배를 해주었다. 이로써 고민하던 나의 과제는 해결!
지지대를 세워 위로 키우는 아단소니,
수경 재배 후 화분에 심어 아래로 키우는 아단소니 모두 우리 집에 머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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