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청양고추, 깻잎, 상추 모종을 구매하여 베란다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상추는 장마를 이기지 못하고 시들해져 버려 빠른 작별을 했고, 깻잎은 몇 번 따먹은 뒤 줄기가 굵어져 더 이상 향긋한 깻잎 향이 나지 않아 작별을 했다.
추워지는 날씨에 더이상 자급자족은 힘들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의 걱정을 무색하게 만드는 청양고추의 성장 속도.
왜 가을이 추수의 계절인지 알 것 같았다.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청양 고추의 줄기는 쭉쭉 뻗어 나가고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새 열매를 내어주고 있었다.
원래라면 고추 지지대를 해주어야 하지만 벽 앞에서 키우고 있다 보니 별다른 지지대 없이도 벽을 지지대 삼아 청양 고추들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초기엔 잘 자라지 않는 것 같아 영양분 분배를 위하여 잎도 열심히 따주었는데 지금은 잎을 따로 따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자라는 중이다.
원래 고추가 추울 때 잘 자라는 건가?
청양 고추 화분이 무성한만큼 고추 열매도 자주 열린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늘 청양 고추 수가 적어 아쉬웠는데 과장 조금 보태어 뒤돌아서면 또 다른 청양고추가 날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 없이 요리할 수 있어 기쁘다.
얼마 전엔 마트에서 구매한 소불고기에 청양 고추도 곁들여 먹었다.
김치찌개를 해먹는 것도 참 좋아하는데 지금 집에 김치찌개 할 수 있는 적당한 김치가 없어 미루는 중이다. 김치가 살짝 쉬어야 김치찌개가 맛있거든요. 알죠?
요즘 청양 고추 자라는 속도를 보면 베란다에서 늘 풍성하게 열려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음과 배(?)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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