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내가 토분에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 글을 쓴 적 있다.
토분의 장점은 별도의 유약을 바르지 않고 제작되어 숨구멍이 열려 있어 식물 성장이 수월하도록 도와준다. 그렇게 과습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여름에도 토분을 고집하며 키워왔다.
코로나 탓도 있겠지만 재택근무 특성상 7일 중 6일을(거의 일주일을) 집에서 일을 했기에 밖에 나갈 이유도 없고 나가지도 못해 산책이라곤 베란다에서 하는 베란다 정원 산책뿐이었으니 식물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물을 자주 주고 싶어 여름에도 토분을 고집하며 식물을 키워왔지만 최근 외근이 많아지며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식물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함께 줄어들었다.
습한 집보다 건조한 집이 좋다지만
날이 추워지고 집이 건조해지기 시작하니 식물에게 필요한 수분조차 날아가기 시작했다.
식물 주변에 가습기를 놓긴 했지만 토분을 사용하고 있는 식물들은 성장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저면관수 화분을 사용하고 있는 몇개의 식물들은 여전히 새잎을 내주고 있다.
추워진 날씨에 분갈이는 미루려 했으나 낮아진 온도 탓에 흙이 딱딱해진 화분들도 눈에 보여 분갈이 후 실내에서 키우자는 생각으로 화분을 구매했다. 이번엔 그렇게 고집하던 토분이 아닌 플라스틱 화분이다.
플라스틱 화분을 찾고 찾다 토분을 닮은 플라스틱 화분을 찾았다.
저면관수로 식물을 잘 키우진 않지만(새로운 식물이 오면 함께 오는 플라스틱 화분은 바로 분리수거해버리기 때문에 담아 둘 별도의 화분이 없다. 그렇다고 저면관수를 위한 저렴한 플라스틱 화분을 또 사는 건 이중의 일이라 생각되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주목적이기에 하단에 구멍이 없는 화분으로 구매했다.
화분 밑에 구멍을 요청할 경우 구멍을 뚫어주긴하지만 필요하면 '내가 구멍 뚫으리라' 생각으로 본래의 모습 그대로 받았다. 외부도 그렇지만 화분의 내부 역시 토분을 닮아 있다. 오래된 토분에서 느껴지는 백화 현상을 플라스틱 화분에서 느낄 수 있다니.
다만 플라스틱 화분으로 키우게 될 경우 지금처럼 바쁘고 겨울일 경우엔 괜찮을지 모르지만 여름이 되었을 땐 뿌리 파리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잘못 했다간 과습으로 인하여 식물이 시름시름 앓을 수 있다.
다시는 뿌리 파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싶지 않다.
겨울이 되어 베란다에 있던 많은 식물들이 거실 한 면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 구매한 저면관수 아트 스톤 플라스틱 화분은 토분 사이 있으니 정말 그럴싸하다.
토분을 사용하고 싶지만 토분의 무게, 깨짐 우려, 금액대를 생각하여 쉽게 구매하지 못한다면 플랜테리어 효과 있는 아트 스톤 플라스틱 화분도 좋을 듯 하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한 번에 찾으셨나요?
테이블 야자, 생선뼈 선인장, 칼라데아 프레디가 아트 스톤 플라스틱 화분에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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