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몬스테라 아단소니를
두 개의 수형으로 키우기 위하여 가지치기 후 분갈이 및 수경재배를 시도했다.
이후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수태봉을 타고 열심히 새 잎을 내어주던 몬스테라 아단소니.
하지만 겨울은 겨울이었을까.
추위 때문에 환기가 부족했는지 새 잎을 내고는 있지만 *하엽도 그만큼 빨리 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엽 下葉
위로 자라는 식물에서 잎줄기의 제일 아랫부분의 착생 위치에서 자란 잎.
마음이 아팠던 나는 높이 자라고 있던 몬스테라 아단소니 가지치기를 하리라 마음먹었다.
수태봉을 3단이나 꽂아야 할 정도로 높이 자라고 있었지만 다른 식물들에 비해 베란다에 있었던 시간도 길었던 탓일까. 유독 하엽이 많았던 아이. 이제 다시 실내에서 건강하게 자라 보자!
아마 가지치기를 해야겠다 결정적으로 마음먹었던 것도 위에 잎이 하엽지고 있던 와중 아래에 분리되어 있던 뿌리에서 조그맣게 뻗어 올린 이 새 잎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쪽 줄기를 더 잘라낼 수 있었지만 몬스테라 특성상 남아 있는 줄기에서도 새 잎이 나올 것을 알기에 어느 정도 높이를 남겨두고 잘랐다. 어느 부위에서든 새 잎이 자라겠지.
남은 아단소니를 어느 화분에 심을지 베란다를 둘러본 뒤 주황빛이 도는 토분을 선택했다. 식물에 어울리는 화분을 고르는 시간도 식물을 키우는데 동기 부여가 된다.
식물이 자라는 모습과 내가 선택한 화분이 어울린다면 그만큼 기쁜 일이 없다. 잘 어울리는 옷을 입혀준 느낌이랄까.
그리고 뚝! 딱! 하고 분갈이를 마쳤다.
일 년에 몇 번의 분갈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크기의 화분을 분갈이하는 것은 이제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듯하다.
마사토 - 흙 - 마사토 - 흙의 순서대로 분갈이를 마치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흙이 덜 들어간 부분은 없는가. 이 화분을 잘 고른 것이 맞을까.
다행히 아단소니의 사이즈와 화분의 사이즈도 잘 맞았다.
화분이 너무 작아도, 너무 커도 식물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알맞은 화분의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나만의 기준치에 합격한 이 아이는 배수 테스트까지 통과했다.
이제 잘라두었던 기다란 줄기는 물꽂이만 해주면 끝.
물병 사이즈에 맞추어 아래의 줄기를 조금 더 자르고 꽂아두었다.
식물을 판매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어느새 우리 집엔 몬스테라 화분 수가 늘어나고 있다.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몬스테라 아단소니 모두 한 화분씩만 구입했는데 모두 나의 특기 가지치기 & 수경재배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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