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엄마가 가꾼 베란다 정원에 있는 식물 중 하나가 물꽂이에 성공하여 몇 뿌리를 선물 받았다. 처음엔 보랏빛 잎이 너무 강렬하여 우리 집엔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본가에 들를 때마다 은은한 은빛이 도는 잎을 보고 점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식물을 몇 뿌리 받아오며 식물 이름은 무엇이냐 물었더니 '이름은 무엇인지 모른다'라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다.
지난날 할머니 집에서 '게발선인장'을 받아오며 여동생이 게발선인장을 네이버로 검색하는 것이 기억나 네이버 앱의 스마트 렌즈에 접속했다. 사진을 찍으니 요술을 부리듯 뾰로롱 하고 점들이 생기더니 곧 어떤 식물인지 검색되었다.
이 식물의 이름은 얼룩 자주달개비.
검색명은 이렇지만 검색과 함께 나타난 괄호 속 이름 '제브리나'로 많이 불리는 듯했다.
사진 하나 찍었을 뿐인데 식물명이 짜잔 하고 나타나니 신기할 뿐이었다.
신기하고 신나는 마음 진정시키고 어떻게 키워야 할지 검색하기 시작했다.
다른 식물과 비슷하게 흙의 표면이 마르기 시작하면 물을 흠뻑 주면 되고 반양지, 반음지에서 키워도 되니 겨울이 되면 실내에 키워도 될 것 같다. 다만 실내 공기가 건조할 경우 식물 잎 주변으로 스프레이를 뿌려야 싱싱한 외관 유지 및 해충 예방을 막을 수 있다고 하니 베란다 온도가 더 떨어진단면 실내에 들이고 분무를 열심히 해주어야 할 듯하다.
제브리나는 생육이 매우 왕성하여 삽목도 비교적 쉬운 편이라 하니 힘없는 뿌리일지라도 금방 화분에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자랄 듯하다. 길게 자란 줄기를 잘라 흙에 꽂아 두면 바로 뿌리가 내릴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위로 새 잎이 나기 시작하면 나도 줄기를 잘라 바로 옆에 삽목을 시켜볼까 한다. 늘 물꽂이만 해보았지 삽목은 해보지 않았는데 제브리나를 통해 삽목도 도전! 해보아야지.
우리 집에 온 신비로운 잎의 색을 가진 제브리나야.
화분 가득 풍성하게 자리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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