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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를 닮은 게발선인장 Schlumbergera truncata

빛나는 바다 2020. 5. 1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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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발선인장

Schlumbergera truncata


 

어버이 날이 다가올 무렵 친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친할머니 댁 화단엔 파, 고추부터 시작해 많은 식물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게발 선인장.

화단을 보고는 엄마가 '예슬이도 요즘 식물 열심히 키우는데' 한마디 했더니 할머니가 하나 가져가라며 화분을 쥐어주셨다.

다들 나의 베란다 정원이 풍성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화분 받습니다 ! 잘 키울게요 !

 

어버이 날 선물 드리러 갔다 선물을 도로 받아왔다.

할머니께 '이거 이름 뭐에요?'했더니 '게발!' 이래서 별명 중 하나겠지라 생각했던 여동생은 정말 게발 선인장이라 불리는 것을 검색해보고는 놀란 눈치다.

 

줄기 모양이 게의 발을 닮았다 하여 게발 선인장이라 불린다.

식물에 이름이 붙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새 식물이 베란다에 도착하니 궁금해 하던 아이들은 화분 옆에서 놀다 창 밖 구경을 한다. 그런 모습이 너무 예뻐 아무 말 없이 몇 장을 찍었다. 그리고 며칠 뒤 게발 선인장을 위한 화분이 도착하여 분갈이를 시도했다.

 

분갈이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는데 게발 선인장은 그렇지 않았다.

생각보다 뿌리가 얇고 짧아 화분 내에서 위치 잡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한참을 모래를 다시 파고 위치 잡았다 다시 파고 위치 잡았다를 반복했다.

 

 

화분은 기존에 우리 집에 없던 입구가 넓고 높이가 낮은 화분.

게발 선인장의 축축 떨어지는 모양을 보니 꼭 이런 모양의 화분에 담고 싶었다.

꽤 잘 어울린다. 저기에서 조금만 더 자라준다면 내가 상상하는 모습이 나올 듯 하다.

 

먼저 현관을 열자 마자 보이는 식물은 없기에 위치는 신발장 위로.

 

또 직사 광선을 받으면 노랗게 변한다고 해서 햇빛이 그리 많이 오지 않는 위치에 놔두긴 했지만 가벽 때문에 빛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면 위치를 다시 옮겨주어야겠다. 선인장이기 때문에 그리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니 조용히 자라는 것을 지켜봐야지.

 

 

그리고 게발 선인장은 특이하게도 겨울이 되면 붉은 꽃을 피우는데 그 모습 때문에 크리스마스 선인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 집에서도 붉은 꽃을 피워줄까? 초등학생 이후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든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대신해서 꽃을 피워 준다면 너무 고마울 것 같은데.

 

출처 ; pinterest

 

웃긴 점(?)은 너무 따뜻해도 꽃을 피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겨울의 온도를 느끼게 해주어야 되나 보다. 꽃이 보고 싶을 땐 겨울에 베란다에 잠시 보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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