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Monstera deliciosa
몬스테라를 키울 때 대부분 큰 잎이 갈라져 있으며, 그곳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것을 상상한다.
그렇다. 사진 속 내가 키우고 있는 몬스테라도 그렇다.
실제로도 이 식물의 다 자란 넓은 잎은 가장자리가 칼로 벤 것처럼 길게 갈라졌으며, 중간중간에 구멍이 나 있다고 위키 백과는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왜, 제 몬스테라 잎에는 구멍이 없을까요?'라는 질문을 한다.
나는 그저 우리 집에 환경이 잘 맞았겠지. 이 정도의 생각으로 넘겨짚을 뿐이었다.
그러다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선물한 몬스테라도 그리고 수경재배 후 새 화분에 심어 놓은 몬스테라도 별 다른 구멍을 보여주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흔히들 '찢잎'이라 불리는 찢어진 잎은 6-7번째 잎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오른쪽에 있는 몬스테라를 보면 4개 정도의 잎 밖에 나와있지 않다. 가지 치기 했던 큰 잎은 잘라버리고 수경 재배에서 새로 자란 잎들만 남긴 상태로 새 집을 찾아주었다. 그 다음 잎은 찢 잎이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왼쪽의 몬스테라처럼 구멍이 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정확한 해답은 없지만 여러 가설이 있다.
이 여러 가설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꼭 포함이 되는데
* 공중 뿌리는 잘라주지 마세요.
가지 치기를 하시려면 공중 뿌리 밑에 부분을 잘라 가지치기하시면 쉽게 뿌리를 내려 수경 재배 및 삽목에 성공할 수 있어요.
● 물
몬스테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 처럼 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열대 기후에 대표적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많은 강수량'.
다른 지역에 비해 비가 많이 내려 식물들이 잘 자란다 하지만 이 기후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또 그 '많은 강수량'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몬스테라가 스스로 잎에 구멍을 내어 폭우 속에서도 잎이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고 한다. 강수량과 관련한 또 다른 학설은 잎이 크기 때문에 아래의 잎 면적까지 빗물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어 구멍을 뚫어 아래의 잎까지 빗물을 맞을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키 높은 다른 식물들의 아래에서 잘 자라다 보니 신빙성 있는 이야기인 듯하다.
● 빛
반음지에서 자란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몬스테라는 직사광선에 잎이 탈뿐이지 빛을 싫어하진 않는다. 빛이 잘 들어오지만 그늘에서 키우는 것을 추천하는데(반양지) 아래의 잎에도 햇빛을 주기 위하여 잎에 구멍이 뚫리고 갈기가 생긴 것이다.
● 바람
많은 강수량과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을 견디기 위해서 큰 잎에 구멍이 났다는 가설이다. 물과 비슷한 맥락이다.
대부분 강수량과 관련된 학설에 힘을 실어주긴 하지만 이미 우리는 화분에 물을 주며 일정한 강수량으로 몬스테라를 키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몬스테라에 구멍을 낼 수 있는 요인은 남은 빛과 바람뿐. 정확한 해답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몬스테라에 주어진 다른 환경을 경험하게 해 보는 것이다.
혹시 환기를 잘 시켜주고 있는지? 부족하다면 서큘레이터, 선풍기 등을 이용하여 바람을 잎에 불어넣어보자.
반양지 이긴 하지만 남향에서 키우고 있어 아래에 있는 잎까지 햇빛이 도달하기 위하여 구멍을 굳이 내어 줄 필요가 없는지? 그렇다면 조금 더 그늘에서 키워보자.
생각해보면 현재는 남향 방향을 바라보고 있지만 중간 사진에서 본 것과 같이 벽과 붙여 빛은 들어오지만 '그늘'에서,
그리고 작업실에서부터 쭉 현관 쪽에 키워 늘 바람을 맞으며 자랐다. Monstera 의 이름이 Monster 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기 때문에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우기보다 조금은 강하게(?) 키우면 구멍을 내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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