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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말림 현상 극복하고 새 잎 내 준 극락조 Paradisaeidae

빛나는 바다 2020. 5. 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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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조

Paradisaeidae


 

잎말림으로 걱정이 많았던 극락조가 드디어 새 잎 낼 준비를 한다.

아침에 빼꼼 내민 잎을 보고 남편을 불러 세웠다.

 

'오빠 드디어 새 잎 나!'

기쁜 나머지 엉덩이 춤을 췄다.

 

 

처음 분갈이해줬을 때 모습.

내가 상상하던 극락조 잎은 힘차게 뻗어 있어야 하는데 집에 처음 올 때부터 끝이 말려 있어 날 애타게 했다.

혹시 모르니 양 옆 작은 줄기들은 잘라주고.

 

직사광선은 좋아하지 않으니 베란다 그늘 자리에 놓아주고 물도 몬스테라에게 주듯 잘 챙겨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잎은커녕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건강하지 않은 잎을 건강하게 되돌리는 건 불가능한 것을 알지만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정남향이라 밝은 베란다에서 생활하기 힘든가?

밤에 온도가 떨어지니 추워서 그런가? 하는 생각으로 안방 화장실에 데려와 영양제를 꽂아 주었다.

 

 

그러다 문득 과습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을 식물 보러 베란다에 나가는 내가 물 부족 일리는 없다.

 

극락조 잎말림에 대한 대책으로 물을 주지 않고 잎에 물 분무를 자주 해주어 나아졌다는 글을 읽은 뒤 당분간 화분에 물은 주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마음으론 이미 몇 차례 물을 주었지만 극락조 앞에서만큼은 손을 막았다.

화분에 물을 주진 않더라도 공중 습도가 중요한 극락조를 위하여 가습기를 놓아주었다.

 

 

집이 건조한 편이기 때문에 분무기를 뿌려줘도 금방 물이 증발한 것을 확인한 뒤에 내려진 대책이었다.

며칠을 그렇게 가습기 옆에 놔두다 빛은 봐야 할 텐데 라는 생각으로 다시 위치를 바꾸었다.

 

베란다에 다시 내놓기엔 여전히 일교차가 심하니 배제시키고,

밤이면 떨어지는 온도에 고양이들이 걱정되어 여전히 보일러를 틀고 있으니 일교차 걱정 없는 거실이 딱이라 생각 들었다.

 

 

동시에 공중 습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 고양이 정수기 옆으로!

이 자리에 놓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새 잎을 내주었다.

 

잎마름으로 전전긍긍하던 나의 마음이 편안해졌다.

대단한 프로젝트를 마친 사람처럼 말이다.

 

 

이 위치에 놓이자마자 새 잎을 낸 것이 우연의 일치일 거야.

그동안 영양제, 가습기를 포함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걱정했던 나의 마음을 아는 것 아닐까?

 

극락조의 잎말림엔 여러가지 원인(직사광선, 과습, 환기 부족)이 있어 어느 하나의 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 소개되더라도 환경이 맞아야 바라는 대로 잘 자라주는 것은 당연하니까. 이제 극락조가 자랄 환경이 갖추어졌으니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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