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죽
Rhapis excelsa
오늘 소개할 우리 집 식물은 바로 관음죽.
관음죽 모양이 나에게 그리 매력적인 모양은 아니지만 관음죽을 베란다에 들인 이유는 바로 고양이들 때문이다.
다행히도 우리 집 고양이들은 내가 몇 번 '안돼!'라고 이야기했던 식물에게는 해코지를 하지 않아 독성 있는 식물 근처에 가더라도 크게 걱정이 없는 편이다. 걱정이 된다면 올라갈 여유가 없는 선반에 식물을 놔두어 분리시키는 편이다.
그럼에도 헤어볼 소화를 위하여 고양이들이 뜯어 먹고 싶어 하는 습성을 때문에라도 먹어도 되는 식물 몇 가지를 베란다에서 키우는 중이다.
그중 하나는 이 전에 포스팅했던 아레카 야자.
그리고 비슷한 종으로 테이블 야자.
다음이 이번에 소개 할 관음죽이다.
관음죽은 아레카 야자에 비하여 성장이 느린 편이다. 그래서인지 아레카 야자가 여러 번 새 잎을 펼치는 동안 관음죽은 새 잎을 펼치지 않았다. 그렇기에 새 잎이 나기 전에 고양이들이 다 뜯어먹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래도 어떤 광에도 무난하게 잘 크는 편이라 까다로운 식물은 아니라 다행이다.
물을 좋아한다고 하니 나랑도 잘 맞다.
물 자주 주는 식물, 물을 자주 줘야 하는 계절을 사랑한다. 아주 흠뻑 주고 싶다. 나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하지만 사랑이 넘치면 아이들도 힘들어하니 절제하려 노력한다.
또 암모니아 가스를 이용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화장실에서 키우기 적합한 실내 식물로도 꼽힌다. 실내 공기 정화 효과 중 뛰어난 효과를 보는 식물인가 보다.
오롯이 고양이 때문이었을까. 관음죽 화분은 계속해서 구매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도착했던 검은 플라스틱 화분에서 계속 키울 뿐이었다. 그러다 게발선인장 화분을 구매할 때 그제야 관음죽 화분을 구매했다.
이미 그 사이 고양이들이 뜯어먹은 흔적 때문에 멀리서 보아야 이쁘다.
가까이서 보아야 한다는 말은 교보문고에 크게 쓰여 있던 문구에 불과한 듯하다.
고양이가 뜯어먹지 않았더라도 요즘 계절 특성상 환기를 시킨다고 문을 열어 두면 아파트 단지에 있는 소나무에서 송진 가루가 날아 들어와 잎 위에 앉는다. 낮에는 환기시키고 밤에는 잎 닦아주기 바쁘다.
그래도 밤낮 할 것 없이 식물을 돌보는 생활 덕에 집콕 생활해야 하는 이 시기가 심심하지 않다. 물론 고양이도 포함.
원래에도 집을 좋아했지만 이맘 때면 놀러 갈 생각이 날만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늘도 베란다에 분무기 순찰 한 번 돌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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