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네 번째, 깻잎 키우기
베란다 텃밭의 마지막(?) 귀염둥이 깻잎이다.
깻잎을 이어 또 다른 채소를 키울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고추, 상추, 깻잎 자라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할 일이 많기 때문에(키우고 있는 또 다른 식물들도 더 있으니) 지금 이 글을 적는 시기만큼은 마지막이라 말할 수 있겠다.
모종 중 제일 작은 사이즈로 도착한 깻잎.
상추보다 깻잎으로 고기 싸 먹는 것을 선호하는 나는 솔직한 마음으로 상추보다 깻잎이 더 빨리 자라길 기다리고 있다.
깻잎이 자라면 깻잎 조림도 해 먹고,
고기도 싸 먹고, 깻잎 파스타도 해 먹어야지.
얼마 전 지인이 키우는 깻잎으로 파스타를 해 먹는 걸 보고 '와! 깻잎으로 파스타도 만들어 먹는구나. 나도 먹고 싶다.'라 생각하는 순간 잎에 침이 고였다. 그렇다면 만들어 먹어야지. 아직 손톱만 한 사이즈의 잎도 많은데 벌써부터 설렌다.
얼마나 작고 소중한지 보이시죠?
깻잎은 신기하게도 밤, 낮 모습이 확연하게 다른데 밤이 되면 꼭 시든 아이처럼 풀이 푹 죽어있다.
깻잎 키우는 지인에게 사진을 찍어 '혹시 이 아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있을까요?'라 물으니 물을 적게 준 것이 아니라면 밤에 잠자는 모습이라 말해주었다. 밤에 잠을 잔 다뇨.. 꽃만 그런 줄 알았는데 깻잎도 자는 거라니.. 어쩜 이렇게 귀여울 수가.
다음 날 아침 베란다로 나가보니
언제 풀이 죽어 있었냐는 듯 빳빳하게 펼치고 있는 모습에 또 울컥.
너희 진짜 밤 잠자는 것 맞는구나..
내가 너희 자라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고추 키우기 포스팅을 보고
몇 명의 친절한 분들이 고추 심긴 간격이 너무 좁다 알려주셨다.
상추 자라는 걸 보고(상추도 간격이 넓으면 좋다고 하여) 분갈이를 하려 했으나 이번 기회에 화분을 더 구매하여 상추와 깻잎도 독립시켜 주고, 고추도 두 집으로 분가시켜 줄 예정이다.
식물 키우기보다 성장이 빠르다 보니
하루하루 변하는 모습에 즐겁기도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살뜰히 보살펴주어야 하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워낙 바쁘게 지내는 걸 좋아하니까 기쁜 마음으로 내일 화분을 사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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