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구매 후 꾸준히 새 잎을 내어주던 하트 고무나무.
아직은 나무라고 하기엔 나무 기둥이 너무 얇아 높이를 올리는 건 무의미한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에도 골고루 영양분이 가게 하기 위해선 가지치기가 필요한데 윗부분을 소심하게 싹둑 잘랐다.
그리고 쓰레기 통에 버릴까? 하다 하트 모양의 잎이 귀엽다며 연신 이야기하던 여동생이 생각나 물꽂이를 도전했다.
뿌리를 내리면 여동생에게 작은 화분에 심어 선물해주어야지.
물꽂이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물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해줄 때 깨끗하게 소독된 가위로 잘라주어야 한다. 이는 자라고 있는 식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오염되어 있는 가위라면 식물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그리고 물에서 어느정도 뿌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물이 담긴 용기에 꽂아주면 끝. 다만 물은 오래 놔두면 잡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으니 2-3일에 한 번은 갈아주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이 더운 날엔 괜찮다면 하루에 한 번 갈아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실내가 덥고 습하다면 이끼 등이 번식하여 물꽂이를 방해할 수 있으니까.
또 다른 생식 방법과 다르게 물꽂이의 경우 물이 투명하여 뿌리가 자라는 것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흙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뿌리내리는 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뿌리 내림 없이 물만 꾸준히 갈아 주는 나의 모습을 보고 남편은 '그거 자라는 거 맞아?'라는 의문을 품었다. 나도 보름이 지나자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한 달만 딱 해본다.
라는 마음을 먹고 꾸준히 물을 갈아주었고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6월 9일 오는 물을 갈아주며 확인하니 뿌리가 내려있다.
너무 소심하게 물꽂이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걸 화분에 심을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지만 뿌리 내림에 기뻐 그 뒤까진 아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잔뿌리가 조금 더 생기면 흙에 옮겨 줄 예정이다.
어미 화분은 여전히 잘 자라는 중이다.
어미, 자식 모두 건강하게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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