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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 꽃이 피었습니다

빛나는 바다 2020. 6. 2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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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 청양고추


 

청양 고추에 꽃이 피었습니다.

 

처음에 동그란 것이 맺혀 있어 '와! 드디어 고추가 열리나 보다!' 하며 즐거워했는데 열매가 아니라 꽃봉오리였다니. 남편을 베란다로 불러 '오빠 여기 이제 고추 열릴껀가봐!'하며 그렇게 신나 했는데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엄마에게 말했더니

'몰랐어? 꽃이 다 피고 져야지 그 자리에 열매가 열리잖아.'

 

아 열매 열리는 식물은 처음이라..

문과 나왔다는 핑계로 몰랐다는 말을 둘러대고는 다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꽃만 지면 그 자리에 열매가 열린단 뜻이니까.

 

 

 

고추꽃은 사진 속 모습과 같이 하얗다.

싱그러운 녹색 잎 사이로 빼꼼하게 작게 내밀고 있는 작고 귀여운 꽃이다. 또 고개를 숙이고 있어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거나 잎을 뒤적거려야 자세히 볼 수 있다. 특별한 향기는 없지만 열매가 맺힐 부분이라 그럴까? 꽃에서도 고추의 향이 느껴지는 듯하다.

 

꽃이 피면 식물을 흔들어 꽃가루를 옆으로 날려주어야 한다. 꽃물을 뿌려줘야 된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줄기를 톡톡 쳐서 꽃가루를 날려주었다. 이는 베란다 텃밭에는 자연에서 처럼 꽃가루를 옮겨줄 벌이나 곤충이 없기 때문이다.

 

 

 

꽃이 핀 뒤 열매가 열릴 생각을 하니 기쁘지만 마냥 기뻐할 순 없다.

 

고추에는 누런 무늬가 생기는 '탄저병'이 있다는데 고추를 키우시는 분들이 탄저병 때문에 꽤 많은 고생을 하시는 듯하다. 물에 의해 퍼지는 병이라고 하는데 장마철이 되었으니 습해진 날씨에 영향을 받진 않을까? 걱정된다. 탄저병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찾아봐야할 듯 하다. 

 

 

 

이렇게 어여쁜 꽃까지 피었는데

탄저병 때문에 청양 고추를 식탁 위에 올리지 못한다면 베란다 텃밭 생활이 즐겁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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