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고무나무 물꽂이
약 2달 전 키우기 시작한 벤자민 고무나무가 풍성해졌다. 겨울 되면 겨울잠을 자는 베짱이지만 여름엔 개미보다 부지런하게 자라 주는 식물이 바로 고무나무다.
따뜻한 날 데려 오기 시작해서인지 수채화 무늬를 가진 식물이라면 느리게 자란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벤자민 고무나무를 보면 그 말을 잊게 될 정도였으니. 따뜻한 날에 얼마나 빠르게 자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새 잎이 자라다 못해 풍성해지는 벤자민 고무나무를 가지치기하기로 마음먹은 이유 3가지
1. 영양분 분산을 위해
2. 수형을 다듬기 위해
3. 물꽂이를 위해
이렇게 순차적으로 떠올랐다면 거짓말이지만
이 세가지 이유가 머릿속에 떠오르자 거침없이 가지를 잘랐다.
가지를 자른 뒤 벤치에 놓인 벤자민 고무나무 잎들이 예뻐 사진을 찍었다.
거침없이 자른 가지 중 예뻐 보이는 가지를 고르고 흐르는 고무 액을 닦아 주었다.
이 액은 실제 고무의 성분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고무나무예요)
그렇기 때문에 가구에 묻은 경우 빠르게 닦아 주지 않으면 진득해지고 굳어 떼어내기 힘들어진다. 손에 묻었을 경우 인체에 좋지 않기 때문에 빨리 씻어내는 것이 좋으며 피부가 예민하다면 고무나무 가지치기를 할 땐 장갑 사용을 추천한다.
나는 이런 것에 무디며,
성격이 급하기에 빠르게 자르고 빠르게 닦아내었다.
'어디에 물꽂이를 할까?' 하니 눈 앞에 견과류가 담겨 있는 병 하나를 발견했고 얼마 남지 않은 견과류는 입에 털어 넣었다. 깨끗이 씻은 뒤 벤자민 고무나무 물꽂이 병은 너로 정했다!
소심하게 시작했던 하트 고무나무 물꽂이가 성공했기에 이번에 과감하게 긴 가지로 자른 벤자민 고무나무는 당연히 성공하겠지?
이번에도 뿌리내리기가 성공한다면 벤자민 고무나무를 선물로 해준 뒤 늘 집에 올 때마다 '이 잎은 무늬가 참 예쁘다'라고 말하던 엄마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아마도 내가 물꽂이, 삽목 등 하나의 식물로 개체를 늘리는 이유는 나의 사람에게 선물해주기 위한 이유가 제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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