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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주인공은 고기 아닌 깻잎

빛나는 바다 2020. 7.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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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4) - 깻잎 키우기

자급자족 네 번째, 깻잎 키우기 베란다 텃밭의 마지막(?) 귀염둥이 깻잎이다. 깻잎을 이어 또 다른 채소를 키울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고추, 상추, 깻잎 자라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할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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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 깻잎 모종이 우리 집으로 왔다.

손바닥 보다 작은 모종이라 심을 때도 깻잎 잎 한 장이라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심었다.

 

손가락 마디 크기 정도의 잎이 언제 손바닥 크기가 되어 고기를 싸 먹을 수 있을까? 하며 손 꼽아 기다렸다.

 

 

 

깻잎도 잠을 잔다

깻잎도 잠을 자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깻잎도 잠을 잔다. 모종을 키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상추의 크기가 자라고, 고추에 꽃 필 무렵 신이 난 나는 퇴근한 남편을 붙잡고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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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힘 없이 축 쳐져 있는 깻잎을 보고 놀란 날도 있었다.

알고 보니 깻잎도 밤이 되면 잠 자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차렷 자세로 열심히(?) 자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잘못 키워 시든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잘 먹고 잘 쉬고 있는거라니 다행이다.

 

거기다 너무 귀엽잖아?

잠을 잔다니.

 

일찍 자서 키 쑥 쑥 자랐으면 좋겠다 노래를 부르니

모종 심은 지 보름이 지났다.

 

 

 

깻잎을 심고 보름이 지났다

자급자족 깻잎 식물 일지 지난 흙대파를 키울 때에도 식물 일지를 썼는데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도 들고 채소에 애정과 관심이 더 높아지는 것 같아 깻잎을 심은 후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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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이 지나니 손가락 마디가 아닌 손가락 길이만큼 성장한 깻잎에 놀라 잎을 살짝 만져보니 손에 깻잎 향이 가득 묻어 나왔다.

 

한 손 가득 깻잎 향이 베어 나오니 이미 깻잎을 먹은 기분이 들었지만 여기서 만족할 순 없지! 실제로 고기에 쌈 싸 먹어야 매일 아침 물 주고, 환기 시켜주며 밤 마다 잘 자라며 쓰다듬어 주었던 나의 행동에 보상이 되지않겠는가?

 

그렇게 보름 또 흐르고

깻잎 크기가 꽤 자랐다.

 

 

 

꽤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깻잎의 크기 보다 작은 사이즈.

손바닥 보다는 조금 작지만 잎을 어느 정도 뜯어 줘야 또 새 잎이 금방 자랄 것 같단 생각에 지금 쯤 고기를 한번 구워 먹어 줘야겠구나 싶었다.

 

 

 

목살을 준비 한 뒤,

에어프라이어로 구워주고.

 

 

 

그 동안 깻잎 첫 수확을 마쳤다.

흐르는 물에 씻은 뒤 탈 탈 털어 접시에 올려 두었다.

 

 

 

냉장고에 있던 밑 반찬과 함께 맛있게 구운 목살까지.

사진과 불빛으로 인하여 붉은 빛이 보이지만 실제론 정말 맛있게 익었었다구요!

 

이번 식탁만큼은 고기가 아닌 깻잎이 주인공이다.

 

 

 

남편 손에는 턱 없이 작은 사이즈의 깻잎이지만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유기농의 맛이란 이런 것일까? 마트에서 구입하여 먹는 깻잎 보다 훨씬 부드럽고 향이 강했다! 깻잎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부드럽게 향을 느낄 수 있을 줄이야.

 

수확을 끝낸 탓에 깻잎 화분은 잎은 몇개 남아 있지 않았다.

남들은 더 풍성하게 자란다는데 깻잎용 비료를 알아볼까?

 

남들은 깻잎 자라는 속도가 먹는 속도보다 빠르다는데 아무래도 우리 집 식사량을 생각하면 속도를 더 낼 필요도 있어보인다. 맛있게 먹고 나니 키울 의욕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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