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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발선인장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았다.
대부분 겨울이 되면 식물이 얼어 죽을까 걱정되어 추운 베란다가 아닌 따뜻한 거실로 들여 키우는 사람은 많겠지만 게발선인장의 진정한 빛을 발할 때는 겨울이다. 나도 이 겨울만을 기다렸다.
작년 여름,
게발 선인장의 또 다른 이름을 크리스마스 선인장이라 소개했지만 나 역시 추운 겨울이 걱정되어 현관 혹은 거실에 놓았더니 성장이 더디기도 하고 꽃을 피우진 못했다.
그러다 집에 놓인 게발선인장 외에 화분이 하나 더 생겨 사무실에 놓았더니 핑크빛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동안 난로를 피우긴해도
퇴근 후 차가운 공기 가득한 사무실에서 느리지만 조금씩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벽 하나 없는 약 25평의 사무실을 혼자 사용하다 보니
작업대 주변만 따뜻한 이유도 있겠다.
그렇게 처음 게발선인장의 핑크빛을 보았는데
아쉽게도 당장 크리스마스인데 꽃을 피우진 못했다.
그래도 조금은 희망이 생겼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 선인장을 만날 수 있다니.
내년엔 조금 더 일찍 피워줘.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 눈 뜰 때부터 눈 감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담긴 제 브이로그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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