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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판 패널 시공으로 집태기 극복하기 : 거실 리모델링

빛나는 바다 2022. 1. 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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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거실 한 쪽 벽면은
벽 가득 차지 하고 있던 캣워커와 스크래쳐 덕에 캣 존(CAT ZONE)이라 불렸다. 하지만 구축 아파트라 그런지 튼튼한 석고 앙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1-2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액자를 걸어두기 위한 것이였다면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갔을테지만

캣워커의 경우 나메, 나마가 우다다 하며 뛰어 노는 공간이기 때문에 흔들림은 치명적이었다. 그렇게 가장 심하게 흔들렸던 아이를 뜯어 내려 했는데 이미 안 쪽에서 뭉개져버린 석고 때문에 앙카가 제대로 빠지지 않았고 벽은 엉망이 되었다.

 

못 자국 가리기 : 달력 포스터 활용

필요한 것만 있는 우리 집에 인테리어 요소가 가장 많이 들어간 곳을 꼽으라면 거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캣 워커. 이사 초기 아이들(고양이 둘)도 작아 적은 몸무게였으니 석고 보드에도

yeseulh.tistory.com



그래서 못 자국을 가리기 위하여 달력 포스터를 활용했는데 2021년이 지나고 2022년이 되었다. 새 포스터를 붙여야 하나 - 하고 있던 찰나 남편과 상상만 하던 패널 시공을 진행하기로 했다.



석고 앙카로 인하여 난리난 벽

 

 


더이상 석고가 뭉개지지 않기 위하여 하나하나 집중하여 캣워커를 분리했다.




캣워커를 떼어 내자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는데 괜히 짠해진다. 엄마가 다른 캣타워 사줄거니까 걱정하지마!




캣워커를 모두 벽에서 해체한 뒤 합판을 온전하게 붙이기 위하여 이어져 있던 벽지에 칼을 그어 틈을 내주었다. 그리고 레벨기를 꺼내어 수평이 맞는지 확인했는데 구축이라 어쩔 수 없이 수평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시각적으로 수평이 맞게끔 붙이기로 했다. 다행히 아래 위 입체감 있는 몰딩이였기에 그 틈새만 잘 활용한다면 규격이 틀어져 보일리는 없었다.

남편도 나만큼 수평 수직에 예민하기에 이는 믿고 맡기기로 했다.

 

 

 


수평을 확인한 뒤엔 레벨기를 수직으로 바꾸고 수직을 맞추어 작업했다. 이 과정에서도 물론 수직은 맞지 않았다. 이놈의 구축..구축..

하지만 조금 벌어지는 틈에 오일을 메꾸어 비어 보이는 곳이 없게끔 패널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재단도 미리 했고, 전 날 오일 칠도 미리 했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을거라 예상했는데 남편 말대로 '구축이라 어떻게 될지 몰라'였다. 하지만 꼼꼼한 남편 덕에 이 부분도 스무스하게 결정.


 

 


모든 패널을 붙이고 콘센트와 인터넷 선이 나와 있던 부분도 구멍을 내주었다. 개인 장비를 여러개 사주었는데 이럴 때 빛을 발하다니. 그 사이 든든한 목수가 된 남편도 너무 고맙고.

패널을 붙인 뒤 한번 더 오일을 칠하여 전체 톤을 맞추어주고 마무리로 코팅제를 발라 주었다.


 


추가로 오일 칠을 하기 위해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했다.
마스킹 테이프는 문구용 테이프로 많이 알고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인테리어 현장에서도 많이 쓰이는 것. 다만 데코 없이 접착력이 강하고 비닐이 함께 부착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이 두가지 모두를 사용했는데 먼저 강력한 FROGTAPE 마스킹 테이프를 베이스로 바른 뒤 비닐이 함께 부착 되어 있는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비닐을 바닥에 펼쳐 주었다.

패널 시공도 패널 시공이지만 남은 우리 집 공간도 소중하니까요.


 


모든 패널 작업이 끝난 뒤 코팅이 마르길 기다렸다.
이후 패널에 다시 마스킹 테이프를 부착하고 실리콘 작업을 들어갔다. 수평, 수직이 맞는 완전한 공간이였다면 실리콘 작업 없이도 마무리 할 수 있었겠지만 구축으로 인하여 벽 자체가 수직이 아니였기에 나무와 벽 사이에 틈이 생겼다. 이 부분이 너무 예쁘지 않아 실리콘으로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멋있게 마무리.

남편 못하는 것이 없네.
어찌 실리콘도 이렇게 깔끔하게 작업하는거지. (네, 팔불출입니다)

왼쪽 벽면은 이 집에 들어 올 때 가벽으로 우리가 수직을 잡아 놓은 상태라 깔끔하게 합판이 들어가 별도 실리콘 작업을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완성 된 우리 집.
캣워커가 있을 땐 아이들이 편하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점프 여유 공간을 두어 가벽 안 쪽으론 공간 활용을 일절 못하고 있었는데 캣워커가 사라지니 벽 가까이까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식탁 위치를 옮겼다.

마치 카페 같은 공간.
화이트와 자작 나무로 가득했던 공간에 오일 먹은 나무가 한 벽에 자리하니 집 공기가 이렇게까지 바뀔 일인가 싶고. 2년 뒤 이 집을 나가기로 결정 된 이후에 정 주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정 주는 기간 2년이 추가 되었다.

이렇게 설 연휴 시작은 남편의 셀프 시공으로 -
집태기 극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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