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깻잎 식물 일지
지난 흙대파를 키울 때에도 식물 일지를 썼는데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도 들고 채소에 애정과 관심이 더 높아지는 것 같아 깻잎을 심은 후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식물 일지를 작성했다.
5월 30일,
본격적으로 자급자족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하여 여러 모종(깻잎, 상추, 청양고추)과 모종 화분을 구매했다.
도착하자마자 베란다 구석에 챙겨 두었던 흙과 마사토를 꺼내어 분갈이를 완성시켰는데 심은 모습을 보자마자 삼겹살 구워 먹을 생각을 했던 나. 숟가락 위에 올려도 작을 사이즈였던 시절에 삼겹살 상상은 좀 잔인했던 것 같다.
6월 10일,
모종 키우기 관련 글을 계속해서 작성하던 중 댓글로 많은 분들이 모종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 같다며 모종 간격 넓히기를 권유하셨다. 아직 텃린이라 몰랐던 나는 다음 날 바로 동네 화훼 단지를 방문해 상토와 화분을 구매했다. 베란다에서 3종의 모종을 모두 새로 심으며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틀 뒤 깻잎을 보니 확실히 모종 간격이 좁았을 때 보다 아이들이 더 시원하게 뻗어 있는 느낌이다.
잊지 말자, 모종의 간격이 너무 좁으면 구역 확보가 되지 않아 성장이 더디다고 하니 모종 간격을 넓혀주자!
그리고 오늘 아침,
베란다 텃밭 방문 후 갑자기 자란 깻잎 사이즈에 놀랐다.
분명 하루아침 사이 이렇게 자란 것은 아닐 것이다. 주말 동안 대청소 및 선반 설치 등으로 식물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그 사이 이렇게 놀랄 정도로 자라준 것이다. 처음엔 아빠 숟가락보다 작은 사이즈였던 아이가 이제 손가락을 덮는 사이즈만큼 자랐다니.
이렇게 자란 깻잎 사이즈를 보니 화분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간격이었으면 이 사이즈로 자라지도 않았겠지? 아니면 이 사이즈로 자라더라도 아이들이 부대끼며 힘들게 자라고 있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만큼 자랐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 잎이 무성해지면 녹병이 생기기 쉬우니 통풍도 신경 써줘야지.
다시 한번 더 댓글 달아 남겨주셨던 텃밭 고수님들 감사합니다. 주변에 식물, 채소 등을 키우는 사람이 많지 않아 다양한 조언을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언컨택트의 순기능이랄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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