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우리는 3대째 식물을 키우고 있다.3대라는 말을 쓰니 가업을 물려 받는 것 같지만 작은 취미 하나가 이어져 오고 있다.어린 시절 매일 화단에서 지내는 할머니가 그저 신기하기만 했는데 요즘 틈만 나면 베란다에서 지내는 내 모습을 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지난 주말엔 엄마가 뿌리 나눔을 해주었다.뿌리를 비닐 봉지에 담아 오며 그 날 분갈이를 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 때 할머니와 함께 와서는 내가 분갈이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식물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할머니는 세라믹 화분을 좋아하고, 나는 토분을 좋아한다.이 식물은 어디서 샀고, 얼마 주고 샀냐. 저기 꽃 집 가니까 흙을 얼마에 얼마 하더라. 손이 큰 엄마는 셀렘 한 뿌리,테이블 야자 두 뿌리를 챙겨왔다. 테이블 야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