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안방에 놓인 식물들이 모두 잘 자라고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지금 제일 신난 식물들은 베란다 정원에 놓인 식물들이 아닐까 한다. 다행스럽게도(?) 베란다와 거실을 분리하는 큰 창을 트지 않아 실내와 베란다와 분리된다. 유행하는 베란다 트기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 다행이다. 습한 날씨에도 베란다의 창문은 열어 놓고 베란다와 실내는 분리시킨 뒤 실내는 에어컨 켠다.
여름의 습한 온도는 베란다 식물들이 온전히 다 느끼고 있다.
꽃망울이 방울방울 맺혀있는 립살리스 레인
청양 고추는 김치찌개 만들어 먹은 이후 몇 번이고 뜯어 라면을 끓여 먹을 때,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때 송송 잘라 넣어 먹었다.
제일 부지런하게 자급자족으로 먹고 있는 중이다. 깻잎은 아쉽게도 큰 잎으로 자라는데 까지 조금 시간이 걸려 기다리고 있다. 깻잎 얼른 먹고 싶은데. 쩝.
내가 좋아하는 존.
열대식물존. 오늘 베란다 배치를 바꾸긴 했지만 열대 식물이 모여 있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여행을 갈 때 식물원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식물원을 방문하기도 하고 식물을 키우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열대 식물을 보기 위해선 해외여행을 가야 볼 수 있었으니까. 내년까지도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집에서 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박쥐란의 영양엽이 참 매력적이다.
벨벳 소재의 잎이 시그니쳐지만 이상하게 영양엽에 애정이 간다. 더 크게 더 많이 영양엽이 덮였으면 좋겠다.
무늬 벤자민 고무나무
이 날은 수채화 물감이 아닌 파스텔로 그린 듯한 싱그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풍겼다. 같은 잎이라도 날씨에 따라 식물이 달라 보여 매일 베란다를 방문하는 일이 즐겁다. 햇빛이 어떻게 기울어있냐에 따라도 달라 보이니 날이 좋은 날이면 시간 단위로 베란다를 놀러 가곤 한다.
립살리스 뽀빠이가 피웠던 꽃은 진작에 지고 이제 새 줄기가 나는 중이다
새 줄기는 기존에 있던 줄기에 비하면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굵기로 자라는데 이 모습을 보고도 뽀빠이라 부르려 하니 유치원생이 팔에 근육 있다고 자랑하는 느낌 같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여름이면 쉬지 않고 새 잎을 낸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정말 쉬지 않고 새 잎을 내고 있는 인도 고무나무
인도 고무나무를 볼 때마다 수형을 바꿀까 말까 고민 중인데 어찌할 빠를 모르겠다. 어쩜 좋으려나. 수형을 바꾸려 해도 여름이 가기 전에 빨리 바꾸어야 할 텐데.
오늘도 이렇게 베란다 정원을 몇 번이나 방문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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