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베란다 정원이 생긴 뒤로 일을 하다 지치면 베란다에 가서 허리 좀 펴는 것이 나의 루틴이 되었다. 참고로 우리 집에 있는 방 3개 중 방 하나는 나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나는 재택 근무자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집 밖에 나가는 것도 무섭지만 일이 많을 때면 모든 상황 배제하고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 일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라 일이 많으면 즐겁지만 간혹 남들 퇴근할 때에도 컴퓨터 앞에 앉아 일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슬픔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땐 베란다로 나가 허리를 펴고 식물들에게 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모자랄 때가 있다. 그럼 식물 배치를 바꾸기 시작한다. 마치 시험을 앞 둔 학생이 공부 전 책상을 공부하는 것처럼 일이 많이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란다 대청소 및 식물 배치를 시작..